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앞에 놓여있는 4각 석등으로 화사석(火舍石)이 중심이 되어 아래에는 3단의 받침돌을 쌓고,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었다. 평면이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고려시대 양식으로, 아래 받침돌과 위 받침돌에 새겨진 굵직한 연꽃무늬가 두터움을 드러내고 있다. 가운데 받침은 각이 없는 굵고 둥근 기둥으로 세웠는데 위아래 양끝에는 두 줄기의 띠를 두르고, 중간에는 세 줄기의 띠를 둘렀다. 특히 중간의 세 줄기 중에서 가장 굵게 두른 가운데 띠에는 여덟 송이의 꽃을 조각하여 곱게 장식하였다. 2층으로 이루어진 화사석은 1층에 4개의 기둥을 세워 지붕돌을 받치도록 하였는데, 기둥이 빈약한 반면 창은 매우 넓다. 각 층의 지붕들은 처마가 가볍게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, 네 귀퉁이에는 큼직한 꽃 조각이 있어 부드러운 조화를 이룬다. 꼭대기는 불꽃무늬가 새겨진 큼직한 꽃봉오리 모양의 장식을 두었다. 석조미륵보살입상과 함께 고려 광종 19년(968)때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, 남한에서는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다음으로 거대한 규모를 보여준다. 특히 화사는 물론 기둥에 이르기까지 전형적인 8각 석등의 양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, 석등 조성 양식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석등이다.